방송인 정형돈이 예능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이유를 밝혔다.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는 22일 ‘형은 내 거야! 첫 만남에 승제가 형도니한테 당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오은영 박사와 정형돈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정형돈은 오 박사에게 “무한도전 하차 이유가 있다”며 “당시 나는 내 능력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형돈은 “그로 인해 실력이 들통날까 봐, 내가 없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컸다”고 말하며, 그 시기에 정신적으로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이에 오 박사는 대중의 사랑이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정형돈은 “사랑받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며 “그 책임을 못 지면 ‘나는 필요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정형돈을 사랑하는 것은 무한도전 출연 때문이 아니라 정형돈이라는 개그맨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편, 정형돈은 KBS 공채 17기 개그맨 출신으로, 버라이어티 장르에서 메인 MC로 자리매김한 대기만성형 예능인이다. 개그콘서트 시절 많은 유행어와 인기 코너를 남긴 성공한 개그맨이었다.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10년 넘게 함께하며, 꾸준히 성장해 현재의 자리에 이르렀다.
2006년부터 무한도전 고정 멤버로 활약했으나, 2015년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했다. 무한도전은 3년 후 종영됐다.